1980년대 '큰손'으로 불린 장영자 씨, 사기 혐의로 네번째 구속된 상태인데요.
구속되기 직전 머물던 호텔 숙박료도 내지 않아 갖고 있던 골동품들이 경매에 넘겨졌습니다.
성혜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.
[리포트]
지난 1994년, 법원은 '어음 사기'로 부도 위기에 놓인 조흥은행의 신청을 받아들여, 장영자·이철희 부부의 골동품 등을 가압류했습니다.
당시, 가치는 100억 원이 넘었습니다.
거듭된 사기 행각으로 29년간 수감 생활을 하고 출소한 뒤에도, 장 씨는 호텔 최고급 스위트룸에 머무르며 남은 골동품들을 보관해 왔습니다.
[장영자 투숙 호텔 관계자]
"객실 미납 요금이 있는 상태로 잠적을 하셔서…."
하루 투숙비가 130만 원인 객실을 장기 투숙 조건으로 하루 50만 원에 임대해 줬는데, 지난해 11월 장 씨가 돌연 잠적한 겁니다.
호텔은 "6개월 미납 숙박료 8천 6백만 원을 돌려달라"며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, 장 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강제집행을 신청했습니다.
법원은 장 씨가 객실에 보관하던 골동품을 압류해 경매 절차를 진행했습니다.
문갑과 도자기, 그림 등 총 37점의 골동품이 나왔는데, 감정가는 7천 5백만 원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.
이 마저도 두 차례의 경매 과정에서 입찰자가 없어 값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, 호텔 측은 세 번째 경매 입찰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.
채널A뉴스 성혜란입니다.
성혜란 기자 saint@donga.com
영상취재 김재평 김기범 이철
영상편집 최현영
그래픽 박정재